'제주 해안에서 갓 잡아 올린 은갈치의 싱싱한 맛을 서울에서도….'서울 마포 홀리데이인 호텔 뒤켠에 자리잡은 '제주갈고복'에서 맛보는 갈치와 고등어 맛은 남다르다. 두툼하고 큰 생선조각 살집, 거기에다 비린내가 전혀 없는 담백함과 매콤달콤한 양념맛은 이집의 전매 특허다.
주인 안선엽(43)씨는 원래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 청진동 해장국 골목에 본점을 열고 갈치요리를 선보였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입소문을 탄 손님들이 몰려들었고 "맛있으니 가게를 하나 더 내라"는 권유가 잇따르자 마포에 지점을 냈다.
'갈고복'은 갈치와 고등어 복어의 앞글자를 딴 합성어로 제주 음식의 특성을 나타내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그만큼 모든 생선 재료들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날 제주에서 잡아 비행기로 공수된 것들만 사용한다. 크기가 큰 대신 값이 비싼 최고급 갈치와 기름기 흐르는 1급 쌀만 고집하는 것도 특색. 횟감으로 다듬을 때 남겨진 갈치 머리와 뼈를 푹 고은 육수는 기본 메뉴인 미역국에 사용된다. 진한 맛 때문에 한 사람이 한 그릇을 금방 비우기 일쑤다.
고향인 여주에서 큼지막하게 썰은 무조각으로 직접 담가 식탁에 올리는 동치미 또한 깊은 시골맛을 자아낸다. 갈치알젓과 자리돔을 삭힌 자리젓은 드물게 맛볼 수 있는 밑반찬이다. 갈치와 고등어 구이 8,000∼9,000원, 조림(2인분)은 1만4,000∼1만8,000원, 오븐작 뚝배기는 9,000원. 갈치 고등어회는 4만∼4만5,000원. (02)713―3483(마포), 737―4789(종로).
/박원식기자
맛★★★★★★★?55 분위기★★★★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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