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여성이 처음 아이를 낳을 경우 사산위험이 높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적정한 임신기간을 거쳐 정상 체중의 아이를 낳을 경우 사산위험이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영자(韓英子) 책임연구원이 연세대 보건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인 '우리나라 사산의 위험요인 분석'에 따르면 1999년과 2000년 신생아와 사산아 자료를 분석한 결과 35세 이상 산모가 정상적 임신기간을 거쳐 적정 체중의 아기를 가질 경우 초산이라도 출산 적정기(25∼29세)에 비해 사산 위험이 1.1배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15∼19세에 해당하는 10대 산모는 비슷한 조건에서 정상아를 낳더라도 2.1배정도 높았다. 이는 35세 이상 산모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면 사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면 10대 출산은 정상적인 아이를 낳더라도 사산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반면 단순히 산모 나이만을 고려한 사산위험에서는 출산 적정기인 25∼29세를 기준으로 산모가 15∼19세일 때는 사산위험이 5배에 달했으며 35∼39세는 2.3배, 40세 이상은 3.7배나 됐다. 또 신생아 체중이 1㎏ 미만인 경우 기준군(체중 3.5∼4㎏미만)에 비해 사산위험이 1,000배나 됐고 1∼1.5㎏ 미만은 753배, 1.5∼2㎏ 미만은 139.7배, 2∼2.5㎏ 미만은 30.7배였다. 4㎏ 이상도 2.1배로 높은 편이었다. 정상적 임신기간인 37주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24∼27주는 사산위험이 1,000배였고 28∼31주는 224.4배, 32∼34주는 63.6배, 35∼36주는 17배였다. 쌍둥이인 경우도 사산비율이 4.8배나 됐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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