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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나 잘하지" / 이천수, 네덜란드전서 종횡무진 활약 아인트호벤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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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나 잘하지" / 이천수, 네덜란드전서 종횡무진 활약 아인트호벤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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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의 첨병 이천수(22·울산·사진)가 또다시 이름 값을 해내며 네덜란드 프로리그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이천수는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에서도 12일 밤(한국시간) 열린 네덜란드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6분 교체투입되자 마자 활발한 몸놀림으로 측면을 종횡무진 누비며 중앙의 김두현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경기전 "아인트호벤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인만큼 몸이 부서져라 뛰겠다"고 굳은 결심을 밝혔던 이천수는 투입되자 마자 빠른 돌파와 노련한 발재간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더니 후반 11분 상대 골포스트를 맞히는 터닝슛을 선보여 경기를 지켜본 히딩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이천수가 투입된 후 한국은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후반 19분 손승준의 결승골로 네덜란드를 1―0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듣던 것 보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한 뒤 "4월말 에이전트 문제가 해결된 뒤 꼭 연락하라"며 이천수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네덜란드 프로리그 관계자들도 "골을 넣은 손승준보다 빠른 측면돌파로 네덜란드 수비진을 뒤흔든 이천수가 더 위협적이었다"면서 "네덜란드에서 당장에라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날 히딩크와 함께 경기를 관전한 코엘류 감독 역시 "한국이 후반에 보여준 경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말로 이천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천수는 14일 핌 베어백 전 월드컵대표팀 코치가 사령탑으로 있는 아인트호벤 2군(23세이하)과의 평가전을 통해 다시 한번 아인트호벤 구단 관계자들에게 어필할 기회를 갖는다.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로벤을 향해 "별로 뚜렷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 그 보다 못한다면 아인트호벤에 안 가면 되는 것"이라면서 특유의 자신감을 보인 이천수는 네덜란드 진출과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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