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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장관 후보 / 통일·외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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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장관 후보 / 통일·외교 등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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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통일·외교 분야의 사령탑에는 전·현직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인과 학자그룹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통일부 장관에는 장선섭 경수로 기획단장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외교부 미주국장과 주미공사를 지낸 정통 외교관료로 대북정책 조율 등 외교감각과 대북 대화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민주당 김근태 의원은 재야 출신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정치력과 안목을 지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회 남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채정 의원은 민주당측의 지원 속에 본인도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무현 당선자가 지역구 의원 입각배제 방침을 강조해 왔다는 점 때문에 입각 성사 여부는 확실치 않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통일정책실장을 지낸 김형기 현 차관은 대북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내부승진 케이스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적 학자그룹의 대표격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노 당선자의 외교통일 분야 자문역을 맡아 온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물망에 올라 있지만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 나종일 주영대사는 국정원장이나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외교통상부 장관에는 전·현직 외무관료 6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국통인 이홍구 전 총리는 국제적 명성과 풍부한 국정경험을 토대로 대미관계 등 외교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강점. 야당과 관계도 원만해 향후 국회에서 대북문제를 풀어갈 적임자로 평가되지만 참신한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1993년 핵담당대사를 지낸 김삼훈 외교부 본부대사는 북핵 문제 등 현안 해결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김항경 차관은 부처 장악력과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외교부 차관을 지낸 반기문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은 미국통에다 부처내 신망이 두텁다는 점에서 유력후보로 거명된다. 선준영 유엔대사는 정무와 통상에 모두 밝다는 점이, 한승주 전 장관은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지명도도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밖에 문화관광부 장관에는 후보단일화의 일등공신인 이철 전 의원이 급부상한 가운데 대표적 여성 언론인인 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예술계에 신망이 두터운 이강숙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을 지낸 최창신 유소년축구회장,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인 도영심 전 의원 등도 후보군에 올랐다.

여성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대변인인 이미경 의원이 전국구 입각 사례로 거명되는 가운데 한명숙 장관의 유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장하진 여성개발원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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