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리들이 북한 핵과 미사일의 능력과 위협을 높게 평가하는 분석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2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북한은 1,2기의 핵무기와 미국 서부 해안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닛 국장은 "그들(북한)은 지금 1,2기의 플루토늄 핵 폭탄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를 1,2기로 보는 것이 매우 훌륭한 판단이라고 본다"고 증언했다.
테닛 국장은 특히 북한이 미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보좌관들과 상의한 뒤 "비밀 해제된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정보국(DIA) 국장인 로웰 자코비 중장도 청문회실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북한은 미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3단계 추진 대포동2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자코비 중장은 그러나 "그 미사일은 아직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해 실제 발사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겼다.
이 같은 정보들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01년 12월 비밀 해제된 CIA 문서에도 북한의 핵무기 1,2기 보유와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물론 미국 서부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2 미사일에 관한 보고가 들어있다.
하지만 북한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이 같은 정보를 되풀이 공개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정확성이나 신뢰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상황에서 청문회를 통해 공개되는 이런 정보들은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고 그에 따른 미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 문제 안보리 회부 결정보다 북한 미사일의 서부 해안도달 가능성을 크게 다루어 보도하면서 북한이 미 국토에 현실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부각했다.
워싱턴 타임스의 국가안보 전문 기자 2명은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신문 '월드넷데일리'를 통해 "북한은 대포동 2호의 첫 시험발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 달 북한의 남궁리란 곳에 있는 발사대에서 북한측의 이 같은 움직임을 담은 사진이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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