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를 아십니까.'요즘 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르는 '코드'의 하나가 바로 '디카(디지털 카메라의 줄임말)'라는 용어가 될 만큼 신세대들 사이에 디지털 카메라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1997년 210만대에 그쳤던 디지털 카메라 판매는 5년 만인 지난해 2,380만대로 급격하게 증가, 세계 전자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40만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8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보여 사상 처음 필름 카메라를 누르고 '카메라의 세대교체'를 이룩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좋은 점
디지털 카메라와 일반 필름 카메라의 가장 큰 차이는 사진기록 방식. 디지털 카메라는 디지털 방식에 따라 메모리 카드에 사진을 기억시키지만, 일반 카메라는 아날로그 방식에 따라 필름에 사진을 기록한다.
이 작은 차이는 사진문화의 혁명을 가져왔다. 기존 카메라는 사진을 찍은 뒤 무조건 사진관에 요금을 내고 필름을 현상해야 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도 어쩔 수 없이 찾아야 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방금 촬영한 사진을 곧바로 확인해볼 수 있어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은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삭제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사진도 컬러 프린트로 인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컴퓨터, 휴대폰 등 다양한 곳에 저장할 수 있다.
신세대들이 디지털 카메라에 열광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이다. 사이버 문화에 익숙한 신세대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 등 다양한 매체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선호하고 있다.
화소·메모리·배터리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소(畵素). 화소란 한 화면에 그림 입자가 몇 개 들어있느냐를 나타내주는 수치를 말한다. 당연히 화소가 많을수록 촬영된 사진의 화질이 선명하다.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200만∼300만 화소대 제품이고 최근에는 400만 화소대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메모리는 디지털 카메라의 저장 용량을 말한다. 보통 32메가바이트(MB) 메모리를 가진 디지털 카메라로 100∼14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메모리는 추가 구입할 수 있다. 배터리는 충전지식과 건전지식으로 나뉘는데 장기적으로는 반복해서 쓸 수 있는 충전지식이 유리하다. 이밖에 줌기능(화면을 앞뒤로 밀고 당기는 기능), 동영상 촬영기능, 음성녹음 기능 등도 필요에 따라 챙겨봐야 한다.
어떤 제품이 있나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보통 30만∼50만원대의 200만∼300만 화소 제품이 대부분이다. 올림푸스 카메디아 C―2z(33만원대)는 200만 화소의 광학 3배 줌을 지원하는 콤팩트형으로 일반 촬영과 초보자에게 유리하다. 캐논 IXUS―V3(50만원대)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300만 화소에 광학 2배줌을 사용하며 동영상 촬영 기능이 돋보인다.
스냅용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30만 화소의 광학 3배줌으로 소니 사이버샷 DSC―P7(50만원대)이 적당하고, 고급형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삼성테크윈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400만 화소의 광학 3배줌을 자랑하는 케녹스 V4(60만원대)가 좋다. 이 카메라는 400만 화소급에 명품 슈나이더 렌즈를 채용해 인쇄작업용 사진까지 찍을 수 있을 만큼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또 리튬이온 전지를 비롯해 9개종의 전지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기본적인 동영상 기능은 물론 최대 2시간 동안 음성을 녹음할 수 있는 음성 녹음 기능도 갖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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