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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장관 후보 / 경제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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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장관 후보 / 경제분야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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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은 안정감 있는 관료 출신이 개혁적인 학자 그룹을 압도했다. 개혁적인 신진 인사를 깜짝 발탁했던 청와대 인선과 대조적으로 기존 관료그룹 중 무난한 인사를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노무현 색채'를 뺀 것이 특징이다. 경제팀 후보진용을 공직경험이 풍부한, '예고된 인물' 위주로 짠 것은 정권 초기에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안정과 '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장관 후보가 'DJ 내각'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어떤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메시지가 담기지 않은 '김빠진 인선'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우선 노 당선자가 최근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명망가'가 적합하다고 꼽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는 현직 관료 이외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박영철 고려대 교수가 포함됐다. 김 전 수석은 노태우 정권 시절 재벌의 업종전문화,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제한(5·8조치) 등의 강력한 재벌개혁을 주도했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도입 등에 반대한 경력도 있어 일부에선 개혁적이라 보기 힘들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노태우 정권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박영철 고려대 교수도 노 당선자의 철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명망가이다. 전윤철 재경부 장관,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등 현직이 후보에 대거 포함된 것은 DJ 경제정책을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학자그룹이 포진한 곳은 공정거래위원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정우 경제1분과 간사는 분배경제학을 전공했고,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는 재벌개혁에 강점을 발휘할 인물로 꼽힌다. 판사 출신으로 공정위 국장을 지낸 뒤 관료사회를 질타하는 책을 출간, 화제가 됐던 임영철 변호사도 후보에 올랐다.

금융감독위원장은 전문성을 가장 중시한 느낌이다. 이정우 간사를 제외한 후보 모두가 금감위와 금융감독원, 재경부 출신 '금융 전문가'로 채워졌다. 인수위원들의 인사추천 과정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개혁파' 이동걸 인수위원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등은 배제됐다.

새 정부에서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기획예산처 장관으로는 부산 동아대 교수인 허성관 인수위원을 제외한 모두가 관료그룹이다. 장승우 장관과 박봉흠 차관 등 현직 인사들도 모두 유력한 후보로 올라있다. 산업자원부의 경우 오영교 KOTRA사장 등 정통 상공부 관료 출신들 사이에 대우전자 회장을 지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포함됐다. 정통부 장관으로는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가 다수 거론되는 가운데 허운나 민주당 의원도 포함됐다.

노 당선자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질책을 가했던 농림부의 경우 안종운 현 차관 외에 김영진 민주당 의원, 정영일 서울대 교수 등이 후보에 올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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