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올들어 국제축구연맹(FIFA) 첫 A매치 데이인 13일(한국시간) 지구촌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아트사커 프랑스는 각각 '사커루' 호주와 체코에게 망신을 당했고 세계 최강 브라질도 변방중국과 득점없이 비겼다.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과 '축구천재' 웨인 루니의 활약에도 불구, 포포비치와 케웰 등이 연속골을 뽑아낸 FIFA랭킹 50위 호주에게 1―3으로 무너졌다.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은 "루니와 만회골을 뽑아낸 제퍼슨 등 차세대 스타들의 선전에 만족한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고, 베컴은 "후배들이 새 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루니는 잉글랜드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17세 253일)을 124년 만에 갈아치웠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동구의 강호 체코를 파리 생드니로 불러들인 세계랭킹 2위 프랑스도 그리게라와 바로스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 0―2로 일격을 당했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호화 멤버의 프랑스는 전반 7분 그리게라에게 첫골을 내준 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에게 줄줄이 패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경기에선 이탈리아가 코라디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일월드컵 우승 후 포르투갈 사령탑으로 옮긴 스콜라리 전 브라질 감독 역시 패배의 멍에를 져야했다.
반면 스페인은 라울이 월드컵 최우수선수(MVP)인 골키퍼 올리버 칸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에 힘입어 독일을 3―1로 잠재웠다. 네덜란드는 브롱코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물리쳤다. 한편 삼바축구 브라질은 12일밤 호나우두를 비롯한 월드컵 우승 멤버 7명을 내세웠지만 중국의 육탄방어에 막혀 득점없이 비겼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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