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형차를 사기 위해 H자동차 대리점을 찾았던 이현주(31·여)씨는 구입시기를 늦추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달 들어 시작된 할인이벤트와 할부상품 등을 잘 고르면, 특별소비세 일시 인하 혜택 중단으로 추가 부담하게 될 세금 25만원 가량을 충분히 공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씨의 경우 '생애 첫차 구입자'에 해당돼 취득세에 해당하는 금액(차값의 2%)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또 오토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에 주어지는 '세이브포인트'를 활용하면 추가로 50만원을 깎을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차의 연식도 한해 늦어졌으니, 몇 년 후 중고차 판매까지 생각하면 지난해 말보다 적어도 50만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정찰제가 엄격히 지켜지는 새차를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려면 자동차 회사가 실시하는 할인기간을 이용하거나, 금리가 싼 할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또 인터넷에서 구입하려는 차종 관련 동호회를 찾아보면 같은 값이라도 보다 많은 서비스 사양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차 업계 할인이벤트 경쟁
대부분의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이달들어 경쟁적인 할인이벤트로 고객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첫차 구입 고객, 대학 신입생, 신입사원 등에게 등록 시 취득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고객사은 이벤트를 실시한다.
현대·GM대우·쌍용차는 차를 새로 바꾸려는 고객이 타던 차와 같은 메이커를 찾으면 각종 할인과 중고차 가격보장의 혜택을 준다. 쌍용차는 렉스턴 구입고객에게는 다른 회사의 레저용 차량(RV)이라도 할인해준다.
기아차는 승용차 전 차종 계약고객에게 25만∼30만원 상당의 알루미늄 휠을 무상으로 주고 있다. GM대우차는 110만 GM대우 서포터스 회원들에게 10만원을 할인해준다.
오토카드가 할인율 최고
국내 5개 메이커는 다양한 할부 상품, 리스 상품 등을 구비해 놓고 있다. 이중 가장 할인혜택이 큰 것은 자동차메이커가 발행하는 오토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현대카드로 차 값을 지불할 경우 차종에 따라 최고 50만원의 할인 혜택이 준다.
기아차도 현대카드로 뉴봉고 1톤과 프레지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50만원을 깎아주는 '50만원 리워드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GM대우차도 GM대우 오토카드 보유자나 신청 고객이 라세티와 칼로스를 구입할 경우 2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할부상품도 계약금만 내면 되는 것에서부터, 차 값의 55%를 2년 뒤에 내도 되는 것까지 다양하다. 봉급 생활자는 보너스 달에 평월보다 많은 액수를 갚아 나가는 할부 방식이 유리하며, 수입이 불안정한 자영업자는 할부금 납부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금리는 할부기간 등에 따라 연 7.5∼9% 사이다. 현대차는 라비타 구입시 5%의 특별 최저금리를 적용한다.
차 동호회 사이트 검색 필요
새차를 구입하기 전 해당 자동차회사 사이트를 뒤져 차량 성능 등을 따져보는 것은 기본이다. 또 사려는 차의 사용자동호회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갓 출시된 차도 대부분 동호회가 조직돼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차에 대한 진솔하고 생생한 평가를 접할 수 있다.
차동호회에 가입해 구입요령을 문의하면, 영업소별로 제공되는 서비스 사양을 세세히 전수 받을 수 있다. 차 구입때 이런 자료를 잘 모아 영업사원에게 제시해 보라. 차종에 따라 유리창 선팅·시동 리모컨·CD플레이어 심지어 인조가죽시트까지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 짭짤한 할인 효과를 얻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할인이벤트와 할부금리 등을 잘 고르면 같은 차라도 20만∼100만원의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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