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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 데이 "문화갈등"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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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 데이 "문화갈등" 홍역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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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인 이란 젊은이들 사이에서 밸런타인 데이 축제가 확산되자 당국이 밸런타인 데이 선물 판매와 진열을 금지하고 파티를 열지 못하도록 강경조치를 취하고 나섰다.이란 당국은 최근 부자들이 많이 사는 테헤란 북부 지역 상점들에 대해 하트와 꽃 등 밸런타인 데이 장식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또 몇몇 상점을 강제 폐쇄하고 연인들이 껴안고 있는 사진이나 그림도 모두 없애도록 했다.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은 이것들이 서구의 퇴폐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인 이번 조치는 선물가게와 개혁파 젊은이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고 있다. "하트 무늬가 새겨진 카드가 과연 퇴폐냐"는 불만에서부터 "정권이 점차 국민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진단까지 잇따랐다.

전통 문화가 강한 인도에서도 밸런타인 데이 규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브하브나 치크할리아 인도 문화관광부 장관은 국영 호텔에서 디스코 텍과 밸런타인 데이 행사 등을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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