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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北核 胡외교 "첫 시험"/中 내달 全人大… 후진타오 체제 전면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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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北核 胡외교 "첫 시험"/中 내달 全人大… 후진타오 체제 전면부상

입력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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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사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중국호는 이라크와 북한 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일까.3월초 제10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全人大)를 통해 중국 권력의 전면으로 부상할 후진타오 총서기의 외교 정책 방향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AWSJ)은 12일 "갈수록 미국과 이견을 더해 가는 북한·이라크 문제는 신생 胡 체제의 첫 외교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胡는 "불과 몇 주 전 외교적 통제권을 넘겨받았으나 아직 이라크 및 북 핵 문제를 논의할 마땅한 외교팀도 구성하지 못했다." 그가 어떤 식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등장하면서 국내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가 고민 중이라는 흔적은 역력하다. 국가주석 자리는 물론 권력의 핵심인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장쩌민(江澤民)으로부터 인계받을 수 있을지 분명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의 처신은 향후의 입지까지를 점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江 주석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까지의 대미 관계는 다소 복잡하다.

11일 江 주석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라크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단 활동 강화를 촉구하고 프랑스, 러시아, 독일 3국의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북 핵 문제에 적극 협력해 달라는 주문에 대해 "북한과 미국 양측이 스스로 해결하라"며 완곡하게 거부했다. 북 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다룬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심지어 최근 방중한 존 볼튼 미 국무부 차관의 대북 제재 요청도 거부해 10일에는 베이징(北京) 주재 미 대사관이 중국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미국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북한에 대한 영향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胡 총서기가 외교에 실질적 영향력을 본격 행사하게 된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 외교의 특징이 원칙을 강조하면서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틀을 깨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胡 총서기가 평소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는 스타일이고 江 주석으로부터 무리 없는 권력 승계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을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3월 전인대를 계기로 외교사령탑인 천지첸(錢其琛) 부총리를 비롯해 공산당과 행정부 격인 국무원의 외교 책임자 교체설이 파다하기 때문에 테크니컬한 측면에서의 변화는 배제할 수 없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중국이 미국과 크게 각을 세우는 양상은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사전문가 탕스핑(唐世平)씨는 "중국의 대미 태도는 전략적 이해 갈등이 상존하는 적도 우방도 아닌 관계 유지이며 胡 체제도 여기서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胡 총서기로서는 나름대로 색깔을 드러냄으로써 지도력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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