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청년이 무죄 판결을 받고도 옥살이를 8년간이나 더한 것으로 밝혀졌다.아무도 그에게 무죄 선고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 죄 없이 14년간 교도소에서 젊은 시절을 날려 보내야 하는 불행을 겪었다.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 사는 프라탑 나야크(28)는 학창 시절이던 1980년대 말 같은 마을에 사는 두 가문의 대형 폭행 사건에 연루돼 동네 청년 5명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1994년 오리사주 대법원은 이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판결이 나왔을 때 동료들은 보석금을 내고 이미 출옥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야크의 변호사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가족들도 그에게 무죄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법원도 업무 착오로 교도소측에 재판 결과를 통보하지 않았다.
나야크는 여러 경로로 뒤늦게 재판 결과를 알고 지난해 출소했다. 그는 "내 가족을 포함해 아무도 성가신 일을 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감방에서 더 고생했던 것"이라며 주변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의 아버지는 "우리도 먹고 살기 어려운데 어떻게 나야크를 돌보느냐"며 "다른 사람들이 내 아들을 망쳤지만 그는 교육을 받았으니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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