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재원(才媛)이 속속 입성하고 있다. 비서진 진용과 관련해 최근 이뤄진 발탁형 '깜짝 인사'의 상당수는 여성이다.왕성한 시민단체 활동이 국민참여수석으로의 발탁 배경이 됐던 박주현(朴珠賢) 변호사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송경희(宋敬熙) 대변인 내정자와 이지현(李至絃) 외신대변인 내정자도 널리 수소문한 끝에 찾아낸 경우다. 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인사를 골라냈다는 것은 처음부터 여성 기용을 목표로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여성 중시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당선자는 최근 인수위 회의에서 각 분과별 자문위원 가운데 여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참모들이 "박사급 여성 인력이 적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자 노 당선자는 "꼭 박사라야 하느냐"며 "석사라도 좋으니 여성을 더 참여시키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여성들의 청와대 입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민정수석실 산하 법무비서관에 황덕남 변호사 내정된 것도 파격적이다. 법무비서관에 여성이 임명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현미(金賢美) 당선자 부대변인도 국내언론비서관에 내정된 상태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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