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과 관련,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12일 다우존스뉴스에 따르면 일부 경제 전문가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조정한 뒤 3개월 만에 등급 전망을 두 단계나 내린 것은 너무 서두른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또 무디스의 토머스 번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이 최근 등급 전망 하향조정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지 일주일 만에 이를 뒤집는 발표를 낸 데 대해 비판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특히 최근의 북핵 문제가 곧바로 충돌 사태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무디스의 결정이 이른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주재 외국계 투자기관의 한 애널리스트는 "무디스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다소 실망스러운데다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무디스가 최근의 북핵 사태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했다며 이번 등급 전망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의 프랭크 공 애널리스트는 "최근 북핵 문제에 대해 시장이 너무 안심하고 있고 한국의 경제 전망도 너무 낙관적"이라며 "시장은 이같은 위험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UBS 워버그증권도 "무디스의 결정은 시장에 대해 북핵 관련 위험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