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무너뜨렸다.한국은 12일 밤 암스테르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과의 평가전에서 손승준(수원)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로써 양국 올림픽 대표팀의 첫 경기서 승리를 기록하는 한편 98프랑스월드컵서 성인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0―5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2승1패로 우승한 데 이어 네덜란드를 격침, 유럽 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손승준은 이날 후반 19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네덜란드 GK가 나오는 모습을 보며 오른쪽 골문 모서리를 향해 대각선으로 낮게 오른발 슛, 네트를 갈랐다. 186㎝의 장신 윙백인 손승준은 움베르트 코엘류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이 장신 수비수를 선호한다고 밝힌 이후 주목을 받아왔다.
조재진(상무)을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좌우 날개인 최태욱(안양)과 전재운(울산)의 스피드를 앞세워 네덜란드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적극 공세에 나선 한국은 3분 조병국(수원)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데 이어 6분 교체 투입된 이천수(울산)가 왼쪽 터치라인을 파고들며 흐르는 볼을 오른발로 터닝슛 하는 등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PSV아인트호벤 입단을 추진중인 이천수는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와 특유의 발재간으로 네덜란드 문전을 수시로 위협하는 등 이날 직접 스탠드에서 경기를 관전한 거스 히딩크 아인트호벤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한편 코엘류 감독은 이날 전임자인 히딩크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밀히 파악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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