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술·마약·도박 취급기업 NO" 美 "도덕적 투자"펀드 인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술·마약·도박 취급기업 NO" 美 "도덕적 투자"펀드 인기

입력
2003.02.12 00:00
0 0

미국 증권가에 '도덕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뉴욕 증시 침체로 주식형 뮤추얼펀드들이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술·담배·마약·무기·도박·매춘 등을 취급하는 비도덕적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 사회적 책임투자(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펀드에는 투자자금이 늘고 있다. SRI펀드도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왕이면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에 투자하자"는 성향이 증가하면서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또 전통적인 주식펀드에 비해 가입자들이 장기투자를 선호하고, 사회적으로 호평받는 기업에 고정 고객이 많은 것도 자금이 줄지 않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리퍼가 자금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78개 미국 SRI펀드의 경우 지난해 15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른 분산투자형 일반 주식펀드에서 104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과 대조된다. 뮤추얼펀드그룹 칼버트펀드의 경우 지난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SRI펀드의 자금이 8% 가량 증가했다. 칼버트그룹의 SRI투자도 2002년 말 현재 23억달러로 전년 말에서 4% 가량 늘어났다.

2조 달러가 넘는 미국의 전체 뮤추얼펀드 시장에서 SRI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68억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의 환경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노동환경 개선 및 환경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일명 그린펀드)가 각광받는 등 시장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SRI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펀드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지난해 7월 환경보전에 힘쓰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에만 투자하는 삼성에코펀드를 만들어 지금까지 1,084억원을 모았다. 미래에셋은 회사의 장기 투자모델을 만들면서 공해를 유발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일투자증권 김정래 리서치팀장은 "한국의 SRI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투자자의 힘으로 기업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점차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