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인력개발원(전문학사)과 학점은행(공학사)을 통해 취업과 대학원 합격을 동시에 이룬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올해 서울산업대 정보산업공학과 대학원(CAD/CAM 생산관리)에 합격한 신충식(申忠湜·22)씨가 주인공.
2000년2월 서울 면목고를 졸업한 신씨는 대학진학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문 직업훈련을 받기 위해 강원 홍천군 소재 강원인력개발원(구 홍천직업훈련원)에 들어갔다.
당시 전문대학의 자동차공학 계열에 합격했지만 직업훈련원에 가면 원하는 공부를 무료로 하고 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없이 선택했다.
신씨는 직업훈련원에서 2년 동안 정밀기계설계를 전공하며 기계조립산업기사, 전산응용산업기사 등 2개의 자격증을 땄으며 졸업 후 10개월 만에 치공구설계산업기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신씨는 졸업 후 병역특례업체인 서울의 아라모드시계(주)에 취업한 뒤에도 학점은행을 통해 열린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 등에서 부족한 교양학점을 보충해 지난해 12월에 기계설계 전공의 공학사 학위를 받았다.
신씨는 11일 "경제적 시간적으로 유리한 방법인데도 정규학교가 아니라는 편견때문에 꺼리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며 "병역특례혜택까지 고려하면 남들보다 5∼6년의 시간을 절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강원인력개발원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에 8곳을 운영하는 전문직업훈련기관의 하나로 원생들의 학비와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곳은 규정학점을 취득할 경우 전문대 졸업생들에게 주어지는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어 일반 직업전문학교와 구별된다.
/홍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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