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의 시간이 왔다."14일(한국시간)부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에 전세계 골프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인 이 대회가 사실상 올 시즌 개막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초점은 우즈가 무릎 수술 후 2개월간의 공백을 딛고 다시 황제 샷을 날릴 수 있을지 여부이다. 아버지 얼과의 연습라운딩에서 66타를 기록할 정도로 우즈의 컨디션은 좋은 상태. 하지만 프로 입문 이후 가장 긴 공백기간을 보낸 우즈가 충분한 라운딩 경험없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의문부호를 다는 시각이 적지않다.
이번 복귀전은 우즈에게 여러모로 심적 부담이 큰 대회다. 그가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동안 우즈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회의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비제이 싱(피지)은 피닉스오픈 우승 이후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라며 우즈에게 포문을 열었다. 필 미켈슨(미국)은 6일 우즈의 나이키 장비에 시비를 걸어 우즈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호시탐탐 황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 모든 도전에 우즈는 샷으로 답해야 한다. 1999년 우승이후 이 대회에서 한번도 5위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을 만큼 우즈는 7,227야드 규모의 긴 코스(남코스)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사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샌디에이고가 고향인 필 미켈슨은 2000년 우즈의 7연승을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51년의 뷰익인비테이셔널 역사상 최다승(3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유럽투어를 도는 엘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시즌 1승의 비제이 싱과 마이크 위어(캐나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의 기세도 만만찮다. 우즈로서는 이번 대회의 우승 여부보다는 96개 대회 연속 컷오프 통과기록을 이어가는 것이 더욱 큰 관건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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