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심을 달리는 자동차를 향해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 경찰과 군이 수사에 나섰다.11일 오전 4시45분께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당감동 방면 출구 100m 지점에서 유모(51·부산 강서구 공항동)씨가 운전하던 카니발 승합차에 총탄이 날아들어 뒷좌석 유리창을 뚫고 지나갔다.
이어 100m 간격으로 뒤따라 오던 강모(35·부산 중구 영주동)씨의 카니발 승합차에도 같은 지점에서 총알이 날아와 앞좌석 유리창을 관통했다.
두 차량의 양쪽 유리창에는 총탄이 뚫고 지나가면서 5㎝ 안팎의 구멍이 생겼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총탄을 맞은 두 차량은 공교롭게도 진주색 카니발 승합차였다.
운전자 유씨는 "'꽝'하는 총소리를 듣고 몇 초 동안 운전을 계속하다 유리창이 관통된 것을 확인하곤 차를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다"며 "차량 속도가 조금 빨랐거나 몸을 조금만 움직였어도 총탄이 몸에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경은 정밀감식 작업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멧돼지 사냥 등에 사용하는 슬러그탄을 넣은 엽총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시속 80㎞로 달리는 차량의 유리창을 정확히 맞힌 점으로 미뤄 누군가 불특정 차량을 향해 조준 사격한 것으로 보고 최근 부산지역 파출소에서 반출된 총기 260여정의 소유자를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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