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14일)가 다가오면서 초콜릿이 많이 팔립니다. 초콜릿 포장지는 왜 한결같이 은박지인가요?/이소정·서울 은평구 진관내동
롯데제과 홍보팀 안성근 계장은 "초콜릿을 은박지로 포장하는 이유는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은박지는 알루미늄을 얇게 늘여 편 것을 말하지요. 금속이 얇은 박으로 돼 있으면 열의 전도와 발산이 빨리 이뤄집니다. 이런 원리를 초콜릿 포장에 적용한 것입니다. 초콜릿은 코코아 가루에 각종 성분을 첨가한 뜨거운 액체를 굳혀서 만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열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손에 가볍게 쥐고만 있어도 체온으로 인해 녹아버립니다. 이처럼 열에 약한 초콜릿의 원형을 유통·보관, 그리고 먹기 전까지 최대한 유지하도록 은박지 포장을 하는 것이지요.
디자인 측면에서 봐도 은박지는 종이나 비닐 포장에 비해 고급스럽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은박지는 포장을 하면 원래의 모양과 각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은박 포장된 제품은 형체가 온전하지만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은 눌러 붙어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초콜릿은 콜럼버스가 유카탄 반도에서 발견해 1502년 유럽에 처음 들여왔습니다. 초콜릿의 달콤함 때문에 수요가 많았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왕실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미군이 처음 들여왔고 1953년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렛과 동양제과의 슈사드가 출시되면서 국산 초콜릿 시대가 열렸습니다. 가나초콜렛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초콜릿 브랜드입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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