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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피플/ 베를린영화제서 스포트라이트 조지 클루니 "감독은 재미있지만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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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피플/ 베를린영화제서 스포트라이트 조지 클루니 "감독은 재미있지만 힘든 일"

입력
2003.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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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는 경쟁작인 '위험한 마음의 고백'의 감독이자, 또 다른 경쟁작인 '솔라리스'의 주연 배우인 할리우드의 조지 클루니(41). 10일 오후 7시 '위험한 마음의 고백' 시사가 끝나자마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신예 감독이 된 조지 클루니는 영화의 주연 배우 샘 록웰보다 더 돋보이는 주연이었다.검은 터틀넥 셔츠 차림에 큰 키, 은은한 웃음을 뿌리며 그가 들어서자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가득찼다. '감독 데뷔'의 의미, 그리고 배우로 나섰을 때와 감독으로 나섰을 때의 차이에 관한 질문이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졌다. 조지 클루니는 '위험한 마음의 고백'을 만들면서 느낀 '감독'이란 자리는 "줄리아 로버츠 같은 대배우에게 '너 여기 앉아, 저기 앉아'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그는 감독 일이 "매우 재미있고 또 힘들다. 때로는 몇 번씩 다시 찍느라 화가 날 때도 있다"고 했다. 배우로 일할 때는 "옆 배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도 안 썼는데 이제는 나 자신을 비롯해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야 하고, 이런 자리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전적 스파이물을 데뷔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준비가 다 돼 있어서 예산만 있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험한 마음의 고백'은 미국의 TV 프로듀서이자 서른 세 명을 죽인 전설적 스파이 척 배리스의 이중적 삶에 관한 이야기. 스파이와 프로듀서라는 두 가지 삶을 동시에 살던 그는 극단의 괴리로 인해 파국 직전까지 간다. 클루니는 배리스의 CIA 상관 짐 버드 역으로 이 영화에 직접 출연까지 했다. 줄리아 로버츠, 드류 배리모어, 브래드 피트 등 최강의 군단이 출연했다는 것도 화제. '솔라리스'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베를린=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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