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군락, 징검다리, 물억새군락, 빨래터, 지압보도….' 2005년이면 도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주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녹지공간에서 시민들이 쾌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7월에 시작되는 청계천복원 공사 기본계획과 이에 따른 교통처리종합대책을 11일 확정했다. 청계천 복원은 기본적으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휴식공간을 조성해 도심을 재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교통대책은 도로체계를 전면개편하고 우회도로를 늘려 도심교통량을 분산, 복원공사에 따른 교통난을 최소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민 혼란이나 불편, 상권침해를 이유로 한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 경찰이 교통대책과 관련해 자체 의뢰한 용역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교통체계 개편 등의 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차질이 예상된다.
버스 위주로 대중교통 체계 개편
7월부터 대학로와 창경궁로 등에서 일방통행제가 실시된다. 대학로는 종로5가→혜화동, 창경궁로는 혜화동→종로4가, 돈화문로는 종로3가→창덕궁, 사근동길은 성동구청→제2마장교 방향으로 각각 일방통행이 실시된다.
현재 천호대로 일부에서 시행되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도봉로 시계―미아로―도심간 15㎞와 신설동교차로―신답4거리 3.1㎞ 구간으로 확대 시행되고, 동대문운동장―마장3거리 3.2㎞와 한양공고앞―왕십리교차로 2.5㎞ 구간에서는 오전·오후 시간대별로 1,2개 차로의 방향을 바꾸는 가변차로제가 운영된다. 서소문에서 북창동길 방향으로 직진을 허용하고, 남대문로에서 남산3호터널 방향과 3호터널에서 남대문 방향, 광교교차로 남대문로에서 청계천로 방향은 각각 좌회전이 허용된다.
대중교통의 편의를 위해 버스노선체계를 간·지선 이원 체제로 개편,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내 전역에 확대 시행한다. 도심순환버스 2개 노선을 4월부터 운행하는 한편 지하철도 4호선의 경우 6월부터 운행속도를 높이고 2,4,5호선에는 7월부터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추가 편성한다.
이와 함께 승용차의 도심통행을 줄이기 위해 내달부터 도심 공영주차장의 일반주차 요금을 현재 10분당 800∼1,000원에서 1,000∼1,300원으로 최고 30% 올리고 민영주차장도 같은 수준으로 인상토록 권고할 계획이다.
청계천변에 8만평 녹지 조성
복원 시발점인 동아일보 앞에서 종점인 신답철교간 5.84㎞에 구간별로 기존 복개구조물 일부를 도로 등으로 활용하고 호안벽면이나 수면 폭 등을 다양한 형태로 꾸민 폭 22.1∼76.4m의 하천을 복원한다. 홍수예방 등을 위해 하천 바닥은 2∼2.5m 깊이로 판 뒤 현지토 등을 섞어 물이 새나가는 것을 막고, 자양취수장에서 취수한 한강 원수(하루 7만1,700톤)와 인근 13개 지하철 역사의 지하수(2만2,000톤)를 흘려보내 수심 30㎝ 정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청계천 남-북간 통행을 위해 차도교 14곳, 보도교 5곳, 보·차도교 2곳을 설치하고 계단이나 경사로 형태의 접근로 14곳도 배치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도심 녹지축 연결을 위해 하천이나 도로변, 호안벽면 등에 폭 1.5∼3m의 산책로와 징검다리, 녹화·경관시설을 각각 조성하는 등 녹지 8만3,000여평을 조성하고, 도시경관 향상을 위해 가로등이나 수목등, 수중조명 같은 야간 조명시설도 설치키로 했다. 복원되는 청계천 양쪽에는 차량 통행과 주변 상가의 영업 및 시민 접근 등을 위해 각 2∼3차로의 도로와 폭 1.5∼4m의 보도를 개설하고 상가밀집지역에는 폭 2m의 조업주차공간도 조성된다.
시는 청계천 복원과 함께 주변에 대한 계획안도 마련, 도심부를 '국제금융' 'IT·부품' '의류·패션'으로 특화하고, 청계천 주변산업을 귀금속과 한복·주단 등으로 관광 명소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무교동 일대는 국제금융 및 비즈니스와 IT·문화사업을 신규 유치하고 동대문시장이나 세운상가 일대는 기존 의류, 패션과 인쇄출판, 전자·문화산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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