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의 한국 신용등급 조정이 있을 때마다 외국인들은 '사전에 알았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투자 포지션을 먼저 움직여 시장의 눈총을 받아온터여서 이번 등급 하향에도 또다시 정보누출 논란이 일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인 7일 1만계약 이상의 선물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하며 한때 2만계약에 이르는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설정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무디스의 발표가 나온 11일 오후 오히려 환매를 통한 이익실현에 나서 순매도 규모가 1만2,000계약 수준으로 줄었다.
또 최근 3∼4일간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에 대한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도 신용등급 조정에 따른 충격을 미리 감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이러한 공격적인 선물 매도에 이은 환매와 한국증시 대표주 매도가 이번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신용등급 조정이 있을 때마다 외국인들은 발빠른 정보력을 바탕으로 미리 유리한 포지션을 잡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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