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연장 종료 직전 스코어는 136―136. 미 프로농구(NBA) 올스타 동부선발은 최후의 공격에 나섰고, 종료 4.8초전 우측끝에서 던진 마이클 조던(39·워싱턴 위저즈)의 페이드어웨이 클러치 슛이 림을 통과하자 2만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농구 황제'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냈다. 조던의 멋진 슛은 10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필립스아레나에서 열린 2003 NBA 올스타전 피날레를 장식하는 듯 했다.그러나 잠시후. 방금 터진 조던의 득점으로 138―136 승리를 눈앞에 둔 동부선발은 종료 1초전 저메인 오닐의 3점슛 파울로 서부팀 코비 브라이언트에 3개의 자유투를 내주고 만다. 조던이 마지막 올스타전을 영광스럽게 마치길 기원했던 팬들은 무릎을 쳤고 고개를 푹 숙인 저메인 오닐의 어깨는 천근만근이었다.
결국 조던이 이끈 동부선발은 2차연장까지 가서 145―155로 패했지만 떠나가는 영웅을 향해 전세계 농구팬(212개국 31억명 TV시청)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조던은 이날 통산 14번째 올스타전에 출장, 20점을 추가하며 총 262점을 올려 251점의 카림 압둘자바(전 LA레이커스)를 제치고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조던은 경기시작 후 7차례 슛과 덩크슛을 잇따라 실패하는 등 몸놀림은 예전같지 않았지만, 후반들어 전매특허인 턴어라운드 점프슛 등을 꽂아넣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조던은 하프타임 공연때 무대에 올라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등 왕년의 대스타들이 나에게 물려준 것들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양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선수(MVP)는 37점, 9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서부의 승리를 이끈 케빈 가넷(미네소타)에게 돌아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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