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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코트 작전명 "천적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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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코트 작전명 "천적 피하라"

입력
2003.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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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상대 고르기에 달렸다.'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 팀들이 천적을 피하기 위한 시나리오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고의 패배 가능성도 커 관심

10일 현재 공동선두인 창원LG와 대구동양, 공동 3위 원주TG와 여수코리아텐더, 5위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인 상황. 이들은 플레이오프 짝짓기에 따라 우승도 가능하다며 저마다 동상이몽에 빠져 있다. 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1, 2위 팀이 4강에 직행, 1위 팀은 4―5위팀 승자와 2위 팀은 3―6위팀 승자와 맞붙게 돼 천적을 피하려는 각 팀들의 노력은 막판 고의 패배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강 진출이 확정적인 LG의 경우 4강전에서 5연패(連敗)를 기록하고 있는 TG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 LG는 이번 시즌 13패(29승)중 TG와 동양(1승4패)에만 9패를 당했다. LG는 TG만 피하면 1위든 2위든 코리아텐더(3승1패) 삼성(4승1패) 모비스(4승)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자칫 시즌 후반 첫 정규리그 우승이냐, TG와의 대결 회피냐를 선택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물고 물리는 천적 게임 예고

공동 3위 TG는 6강 PO전에서 코리아텐더(1승3패) 삼성(1승4패)을 피해 가능하면 6위 팀과 4강 진출을 다투고 LG와 4강전을 치르고 싶다는 속내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TG는 서장훈(207㎝)이 버티는 삼성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연패(連覇)를 노리는 동양은 챔프전 파트너로 LG(4승1패)가 만만해 보인다. 동양은 이에 앞선 4강 PO에서 코리아텐더(2승3패) 삼성(2승3패)을 만날 경우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TG(3승2패)는 해볼 만 하다. 5위 삼성은 6강 파트너 고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리아텐더(2승3패)보다는 4승1패로 앞서 있는 TG나 모비스(2승2패)와 맞붙기를 고대하고 있다. 6강에서 TG를 이기고 4강전서 동양(3승2패)을 만나면 금상첨화다. 챔프전까지 LG(1승4패)를 피해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대행은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게 급선무지만, PO 상대 고르기도 매우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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