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첫 방영된 KBS 1TV 대하드라마 '무인시대'의 반응이 뜨겁다. 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무인시대는 8일 21.9%, 9일 25.2%를 기록하면서 주말극 1위를 차지했다. 벌써부터 시청자 게시판에는 "대박 예감" "사극은 역시 KBS"라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무인시대는 극 초반부터 무신 쿠데타의 서막인 '보현원 참살' 장면을 정면으로 다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기존 대하 사극과 달리 무신 쿠데타 장면을 실감 나게 표현한 점이다. 궁궐 안에서 벌어진 권력 찬탈 과정을 묘사하다 보니 말 그대로 '피 튀기는' 살육 장면을 화면 가득 담았다.
1회분에서는 이의민(이덕화)이 날린 도끼가 반란을 진압하던 황제 친위대 병졸의 뒷머리에 꽂히는 장면이 나왔고 이의방(서인석)이 환관 한뢰의 머리를 철퇴로 내리쳐 옆에 있던 의종(김규철)의 얼굴에 피가 튀는 장면이 클로즈업되기도 했다. 2회분에서 쿠데타의 주역 이고(박준규)가 자신들을 유인해 참살하려던 환관 왕광취의 목을 베고, 이의방이 잘린 머리를 들고 의종 앞에 내던지는 섬뜩한 장면이 방영됐다.
방영 초기의 높은 시청률은 사실감을 살린 잔혹한 장면이 밋밋한 대하사극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때문에 무인시대는 자체 심의에서 '15세 이상' 등급을 받았다. 그 동안 고려사극 시리즈를 통해 역사지식을 얻어 온 초중생이 시청을 원천적으로 제한 받고 있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무인시대가 나가는 동안 아이들이 TV를 못 보게 했다"고 말했다.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사람 머리를 도끼로 찍다니, 너무 잔인하다"(권예림) 등 잔혹함을 우려하는 소감이 잇따르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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