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3국은 10일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터키에 군사지원을 하는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가 터키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나토가 회원국 터키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결의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나토 53년 역사상 개별 회원국이 동맹국에 대한 상호 지원의무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대해 니컬러스 번스 나토주재 미국 대사는 "매우 불행한 결정"이라며 "나토가 심각한 신뢰 위기를 맞았다"고 강력 반발했으나 독·불 등은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군사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 유럽연합(EU) 의장국인 그리스는 이날 "이라크전을 둘러싼 이견 해소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EU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장관은 9일 abc, NBC 등 방송에 출연, "미국은 대이라크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2차 유엔 결의안 작성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며 동맹국들과 협의를 거쳐 유엔 무기사찰단이 2차 이라크 사찰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14일께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독일과 프랑스가 추진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에 의한 이라크 무장해제 방안은 그릇된 쟁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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