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성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인 섹스를 화두로 삼은 코미디. '거기'를 의인화해 10대의 성적 고민을 적나라하게 그렸지만 생각처럼 야하진 않다. 오히려 '색즉시공' 류의 화장실 유머 쪽에 더 공을 들였다. 질펀한 에피소드 속에 10대들이 사랑에 눈 떠 가는 과정을 담았다.플로리안(토비아스 솅케)은 아침에 눈뜰 때부터 종일 말을 걸고 괴롭히는 허리 아래의 '거기' 때문에 저도 몰래 잦은 말썽에 휘말린다. '거기'는 여자들만 보면 어떻게 해보라고 충동질을 한다. 그런 플로리안 앞에 하키팀 소속의 미인 마야(디아나 암프트)가 나타난다. 너무나 눈부신 그녀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단 한 가지 흠이 있다. 플로리안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거기'는 아무 생각 없이 덮쳐보라고 꼬드기지만 플로리안은 마야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성적 욕망 이상의 것임을 안다. 사랑에는 항상 고해성사가 따르는 법. 카마수트라를 비롯한 모든 성의 기술을 독학했노라고 떠벌리는 레드 불(악셀슈타인)은 죽마고우의 아픔을 십분 이해하고 처방전을 잇따라 내놓는다.
첫 처방은 마야네 집에 '그랜드시터'로 들어가는 것. 99세 먹은 마야의 할머니를 옆에서 보살피라는 제안에 플로리안은 기겁을 하지만, 자신이 사랑의 노예가 되었음을 알고 순순히 제안에 따른다. 레드 불의 처방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공 성기, 굴 분말 최음제 등으로 발전하면서 온갖 난장판이 벌어진다.
1편의 시나리오를 쓴 그란츠 헨만이 메가폰을 잡고 1편의 배우들을 다시 등장시켰다. 독일 코미디 영화제 대상 수상작.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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