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삼성 LG SK 등 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상장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값)이 지난해 말보다 12.5%나 줄어들었으며, 재벌 총수들의 계열사 지분 평가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증권거래소가 10일 공기업을 제외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 총액 기준 1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및 총수 주식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의 시가총액이 작년 말132조824억원에서 이달 7일 115조6,098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10대 그룹이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1%에서 48.8%로 축소됐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주가 폭락으로 SK그룹 시가총액이 17조3,779억원으로 작년 말(24조6,032억원)보다 29.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비중은 9.5%에서 7.3%로 떨어졌고 시가총액 순위도 그동안 2위에서 삼성·LG에 이어 3위로 밀렸다. 반면 금호그룹은 시가총액이 1,852억원으로 10.2% 늘었고 한화그룹도 9.3% 증가한 7,040억원이었다.
주가하락으로 10대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감소해 지난해 말 2조1,638억원에서 7일 1조9,735억원으로 8.8% 줄어들었다. SK계열사 주식 1,360만주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1,455억원으로 지난해 말(1,721억원)보다 15.5% 감소했고, 두산 박용곤 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14.4%나 줄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