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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로또 추첨권 값 낮추고 다수가 혜택받아야

입력
2003.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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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열기가 너무 과열되고 있다. 너도 나도 은행판매대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은 보기에 민망하다. 몇 십만원 어치나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확천금의 사행심을 부추기기보다는 심심풀이로 즐기는 게임이어야 할 텐데 안타깝다.미국의 예를 보자. 뉴욕 주를 시작으로 각 주가 앞다퉈 제도화한 로또는 현재 40여 개 주에서 운영한다.하지만 한국처럼 이렇게 야단스럽진 않다. 가격도 단돈 1달러에 두 장의 추첨권을 살 수 있다. 중산층 이상은 거의 사지 않고 당첨자들도 평범한 서민들이 대부분으로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온 은퇴세대가 많은 게 특징이다. 간혹 젊은 사람이 당첨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가족, 친구를 잃거나 더 불행한 상태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소시민이 500원 정도에 일주일이 행복해진다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금처럼 추첨권 하나에 2,000원이나 하는 것은 너무 비싸다.

은행도 한 군데를 지정해 불편이 많다. 당첨금 역시 한 사람에 거액이 돌아가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행운을 나누도록 개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구매자가 행운을 거는 주체로 즐길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주명룡·대한은퇴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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