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퇴진 등을 둘러싼 내분이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서울 YMCA가 이번에는 여성 회원의 정기 총회 참여 문제를 놓고 '여성차별'논란에 휩싸였다.서울 YMCA가 22일 열리는 제100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3일 참석 회원 명단을 공고하면서 남성 회원 1,299명만 올리고 전체 회원 4만여명의 60%를 차지하는 여성 회원을 제외하자 이들이 집행부에 총회 참석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남녀차별 금지법에 따른 고발도 추진하고 나섰다.
여성 회원들은 "서울 YMCA 헌장에는 '일반 회원 가입 이후 2년이 지나고, 기독교 세례를 받았을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총회에 참석, 이사진 선출 등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집행부가 여성 회원들의 총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회원 95명과 함께 여성들의 총회 참석 허용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이명화(李明花) 서울 YMCA 간사는 "총회참석 요구에 대해 '여성들은 YWCA로 가라'는 집행부의 비공식적 답변만 들었다"며 "전근대적이고 구시대적인 남녀차별 발상은 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 YMCA 집행부측은 "'젊은 남성 기독교인 모임'이라는 설립 취지 때문에 100년 동안 남성 회원만의 총회가 열려 왔다"며 "내년 총회부터는 여성 회원도 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YMCA를 제외한 다른 지역 YMCA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여성 회원이 총회에 참석하고 있고, 사무총장 등 집행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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