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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살때다"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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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살때다" "멀었다"

입력
2003.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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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주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삼성전자 주가가 4개월만에 26만원대로 주저앉으면서 거래소 단일 종목 중 삼성전자의 매매 포지션을 어떻게 취할 것인 지가 시장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일단은 주가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반도체 D램 가격의 속락세와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 우세 등을 감안해 당장 매수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D램 가격이 현물 기준으로 3달러 중반대로 평가되는 저점에 육박해 있고, 반도체 수급구조상 추가 하락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서서히 분할 매수 전략을 세워도 괜찮을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D램값 단기 추가 하락 불가피

DDR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0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낮 아시아 시장에서 256메가 D램 현물가격은 이날 전주말보다 2.56% 속락한 3.80달러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도 이날 27만원대를 힘겹게 오르내리다 결국 26만9,500원으로 밀려, 종가 기준으로 전저점인 지난해 10월 11일 27만3,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D램 가격의 하락세와 관련, 굿모닝증권 김장렬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라며 "수급 등을 감안할 때 현물 기준 3달러대 중반까지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의 이 같은 전망과 관련해 '주간 아시아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점 매수 전략 세울 때

3월을 전후한 D램 반도체값의 안정 전망을 감안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수 전략을 세워야할 때라고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김 연구원은 "생산 원가 등을 감안할 때 3달러 중반까지 하락하면 일부 생산비용이 높은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해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2001년 하반기 상황이 다시 올 것"이라며 "현 가격대로 볼 때 그 같은 바닥에 육박한 만큼 최소한 반도체 가격 동향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가 추가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가 28만원 밑으로 떨어진 시점부터 저가 메리트가 발생했다"며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누군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매수 시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저점을 형성할 때 PBR은 1.3배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24만∼25만원 수준이 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수급 상황을 감안한 반도체값 3월 안정론과 삼성전자 주가의 관계에 대해 "삼성전자가 과거처럼 다른 업체와의 실적 차별화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 현물가격에 이은 고정거래가 하락이 예상되고, 실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어 실적 전망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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