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한컴)가 사장 해임을 둘러싸고 후유증을 앓고 있다.7일 전격 해임된 김근 전 사장은 10일 성명에서 "이번 이사회의 해임 결의는 이사 3명의 자의적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불법"이라며 "이사회 개최와 결정의 법적 하자 여부를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 노조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해임 조치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노조측은 "업계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지난 1년간 회사 시스템을 정비해 온 김근 사장을 3명의 이사가 마음대로 해임하고, 업계 사정도 잘 모를 뿐 아니라 한국어로 의사소통조차 잘 되지 않는 미국 국적의 류한웅 사외이사를 대표로 추대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컴 이사는 모두 7명으로 7일 이사회에는 김근 전 사장 등 4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김 전 사장은 "이사회에서 퇴임 문제가 논의되긴 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며 "현재 한컴이 대주주가 없는 무주공산인 것을 노려 미국 국적의 세 이사가 경영권을 빼앗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컴 이사진은 "김 전 사장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해임된 것"이라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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