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공정공시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상장사협의회는 9일 16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정공시제도가 증권시장의 효율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30.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조사업체의 42.8%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13.9%는 '기여하지 않는다', 12.6%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다'고 응답했다.
불공정 주식거래 행위 근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38.6%였고 '표면적으로 효과는 있으나 소수에게 유통되는 내부정보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답변도 31.3%나 됐다. 나머지 28.3%는 '효과는 있으나 내부 정보의 불공정 유통이 완전 근절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공정공시제도 시행 후 기업들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가의 정보요구에 대해 종전보다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례가 38.8%를 차지했으며,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담당기관에 문의해서 결정하는 기업이 27.2%로 나타났다. 자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선별 제공하는 기업은 24%에 불과했다.
이밖에 사외이사제도 운영의 애로사항으로는 경영에 대한 이해부족(44.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물을 고르는 것(33.5%)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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