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서 민간 조리원으로 일하는 40대 주부다. 비록 비정규직이긴 하지만 엄연히 군 장병들을 위해 일을 하는 고된 직업이다. 그러나 지난 6년 동안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규직 군무원들과 똑같이 일 하고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정규직에게 지급되는 상여금, 수당, 휴가 등은 고사하고 일당 2만원을 계산한 한달 월급이 5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도저히 생계를 꾸려가기 힘들어 얼마 전 군부대 책임자에게 월급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저 임금보다는 높다"며 "이 월급 받고 일하기 싫으면 나가면 되지 웬 말이 그리 많냐"는 야박한 소리만 들었다. 그나마 올해부터 4대 보험에 가입시켜 준다고 해 기뻐했지만 알고 보니 보험료만큼 월급에서 깎는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다. 박봉에서 보험료마저 공제하고 나면 결국 거리에 나앉아야 한다. 어디에도 억울한 마음을 전할 때가 없어 군부대 계약직들을 대표하여 이렇게라도 관계기관의 관심을 촉구한다./40대 주부·경남 진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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