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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앞세운 남북선수단 시종 화기애애 "빙판 녹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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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앞세운 남북선수단 시종 화기애애 "빙판 녹일듯"

입력
2003.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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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 때는 꼭 단일팀으로…"'아시아의 울림을 세계로'란 표어를 내걸고 일본 아오모리에서 불꽃 튀는 메달 레이스를 펼친 제5회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불모지 기적'을 연출한 스키점프와 컬링 등에서 고루 선전, 종합2위를 지킨 가운데 흐뭇하게 폐회식에 나섰다.

○…오후 1시30분부터 아모이모리 아레나에서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 부부 등 5,000명이 참석, 성대하게 치러진 폐회식은 '아시아인의 영원한 우정'과 함께 남북의 하나됨과 우정을 과시한 민족화합의 장이었다. 귀신을 쫓는 사자춤 등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전통 무용으로 화려하게 막을 연 폐회식은 왕세자 부부가 입장한 뒤 각국 선수들이 손에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한 채 들어서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남북 공동기수인 한국 여자 바이애슬론의 김자연과 강현수 북한 총감독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카자흐스탄에 이어 9번째로 입장,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남북선수단은 한데 어울려 한반도기 수기를 흔들어 관중 환호에 답하는 등 긴장으로 얼굴이 다소 경직됐던 개회식 때보다 훨씬 밝아졌다. 신현택 한국단장과 리동호 북한단장도 개회식 때와 달리 손을 꼭 잡고 등장, 취재진의 포즈 요청에 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등 여유를 보였다. 선수들은 특히 전날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사이좋게 금과 은메달을 나눠가진 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울음바다를 이뤘던 것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 동계아시안게임은 2007년 중국 장춘에서 열린다.

/아오모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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