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로 극소형 모터를 만든다."살아있는 박테리아를 움직이는 기계장치의 모터로 활용하는 소설 같은 연구가 아칸서스대 김진우(농생명공학과), 스티브 텅(기계공학과) 교수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미터에서 밀리미터 규모의 동역학 시스템을 제조하는 멤스(MEMS) 기술과 세포생물학을 접합한 이 바이오멤스 장치는 약물 전달체나 DNA 염기서열 분석에 이용될 수 있다.
'박테리아 모터'의 개념은 편모운동으로 움직이는 박테리아의 특성을 이용한 것. 박테리아는 편모를 채찍질하듯 움직이면서 나아가는데 한 방향으로만 도는 변종을 만들 수 있다. 텅 교수는 "한 개 박테리아는 모터나 펌프가 될 수 있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많은 박테리아는 컨베이어벨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박테리아는 '먹여 살려야' 한다. 텅 교수는 "박테리아의 배양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고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박테리아가 도망가지 않도록 멤스 장치에 잘 붙들어 놓기만 하면, 영양분을 제공하지 않아도 저장된 글리코겐을 에너지로 삼아 수시간∼수일간 운동을 계속했다"고 말한다.
남은 과제는 박테리아를 산 채로 바이오멤스 장치에 가둬두는 것. 전통적인 제작공정은 열과 화학물질을 내기 때문에 박테리아에는 치명적이다. 공학자들이 생물학에 눈을 돌리는 것은 기존의 마이크로 모터는 저항을 크게 받아 높은 전압이 필요하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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