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번호와 수의, 쇠창살을 없앤 국내 첫 민영교도소가 2005년 등장한다.법무부는 9일 기독교계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金森煥 목사)와 계약기간 12년인 민영교도소 설치·운영에 관한 위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교도소 건립 비용으로 300억∼4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교계 모금 등을 통해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라 이르면 8월 경기 여주군 6만여평의 부지에 착공될 '아가페 교도소'는 무엇보다 수형자들의 자율 결정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특징. 방마다 방장을 두고 관구마다 대의원을 뽑아 스스로 일을 정하고 필요한 것을 교도소측과 협의한다. 수용공간도 1명당 1평 정도로 관영 교도소의 2배 수준으로 넓힐 예정이며 쇠창살을 없애고 첨단 경비시스템을 사용한다.
또 수형번호 대신 이름을 부르고 푸른색 수의 대신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이 지급된다. 인터넷 사용과 신문 구독, TV시청도 자유화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관영교도소 재정의 90%선인 연간 45억∼50억여원과 행정 물품 등을 지급하는 대신 아가페 교도소에 대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500∼600여명의 입소가 가능하고 형기 7년 이하 전과 2범 이하 잔여형기 1년 이상 등의 기준에 해당하는 수형자로 채울 계획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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