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외환위기의 고통 속에 현 정부는 관광을 '굴뚝 없는 미래산업'으로 강조하며 출범했다. 관광진흥은 당시 국가적 비전으로서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그 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400만명, 500만명을 초과함으로써 정책적 효과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대형 테러들이 잇달며 관광 분위기가 냉각되고, 지난해는 한일 월드컵대회를 맞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제 나라에 머물자 내한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또한 근래 들어 방한객보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많아지자, 관광대국에의 의지가 한풀 꺾인 듯하다.차기 정부의 중심과제에서도 관광을 강조하는 대목이 보이지 않는다. 21세기의 세계를 선도할 산업은 문화·관광산업이다. 다시 관광정책을 추슬러야 한다. '동북아경제 중심국가 건설'의 기치가 내걸리면, 관광진흥이 함께 강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순수 관광을 위한 방한 외에도, 국제적 비즈니스와 각종 회의 참가를 위한 방문객이 늘어 이들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관광기구(WTO)의 잠정 통계를 보면 불안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3.1%나 늘어 7억1,500만명에 이르렀다. 관광이 빠른 속도로 회복돼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럽은 1위를 지켰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주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우리도 이런 흐름을 이용해야 한다.
주변의 중국과 일본은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관광강국이 되어 있다. 우리도 관광문화를 정비하여 지리적 이점을 살려야 한다. 한류(韓流)현상에 이은 월드컵 대회의 성공으로 우리의 국가적 이미지도 크게 향상되어 있다. 관광을 위한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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