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9일 동거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시운전사를 때려 숨지게 한 김모(17·광주 동구 지산동)군과 윤모(17)양 등 10대 남녀 가출청소년 2명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교 자퇴생인 김군 등은 8일 0시5분께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앞에서 개인택시를 탄 뒤 인적이 드문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인근으로 유인, 운전사 정모(59)씨의 목을 밧줄로 묶고 각목으로 때려 숨지게 한 뒤 현금 12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다. 정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인근 맨홀에 버리고 택시를 몰아 서울로 올라 온 이들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경찰의 불심 검문을 피해 서울 용산 미군부대로 들어가려다 미군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조사결과 중소기업 중견간부와 교수를 아버지로 두는 등 비교적 유복한 가정 출신인 이들은 부모가 동거를 허락하지 않자 지난해 12월 하순 가출, 호프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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