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나 복통을 일으키는 병원성 원생동물(기생충의 일종)이 정수장 수돗물에서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경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는 경기도내 중형 정수장 한 곳을 지난해 1년 동안 조사한 결과, 최종 소독된 처리수에서 병원성 원생동물인 크립토스포리디움과 지아디아가 두차례에 걸쳐 20㏄당 한마리꼴의 농도로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정수 처리된 수돗물에서 병원성 원생동물이 검출된 것은 2000년 서울 보광정수장에 이어 두번째다.
병원성 원생동물은 감염되면 배앓이나 구토증상을 보이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영국에서는 10㏄당 한마리 꼴의 농도로 검출되면 급수 중단조치를 취한다.
국내에는 현재 병원성 원생동물에 대한 규제 기준이 없으며 서울 대구 부산 등을 제외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정수장에서는 검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기생충 감염에 무방비 로 노출된 상태다. 환경부는 "내년 7월부터 병원성 원생동물을 99.9% 제거할 수 있는 정수처리기준을 도입할 예정이며 전국적인 분포실태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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