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이를 낮춰라. 당신이 거만하면 어떤 기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미국의 언론들에 소개되는 '취업 전략 계명' 중 하나이다. 6%의 높은 실업률로 10년 만에 최악의 취업난을 맞고 있는 미국에서는 요즘 실업자 신세를 면하는 묘책이 언론들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불과 1∼2년 전.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은 채용 광고를 낼 때 고임금 외에도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등 그럴듯한 조건들을 내세웠다.
하지만 요즘은 별다른 프리미엄을 제시하지 않아도 취업 희망자들의 줄은 끝이 없다. 이 같은 풍속도의 변화는 한국이나 미국에 똑 같이 적용된다.
미국의 인터넷 신문인 '뉴스팩터 네트워크' 는 8일 변화된 여건 속에서 IT 기업에 취업하는 방법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이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의견을 조사, 그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7계명의 첫째 주문은 '비굴할 정도로 겸손하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과거에는 필요한 자리에 딱 맞는 전문가를 원했지만 요즘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오만한 '전문가'들은 선택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 계명은 비공식적 인맥의 추천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력서는 추천보다 눈길을 끌지 못한다"며 "전직에 대비, 평소에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동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셋째,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와 고용주에 대해 먼저 공부한 뒤 면접에 응해 자신의 능력이 회사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를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임금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은 IT 전문가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고임금을 고집하면 취업하기 어렵다. 고용주들은 '일이 중요하며 임금은 그 다음'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눈높이를 낮추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과거 호시절에 가졌던 생각을 버리고 자기 능력과 기대보다 못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일자리를 구하고 진가를 보여주면 그 자리를 발판으로 좀더 좋은 자리로 진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임시 계약직이나 자문역도 고려하자는 것이다. 불황 때는 고용주들이 임시직을 더 선호하므로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것에 매달리지 않아야 취업에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자고 강조했다.
취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반에 구직에 실패하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름길을 택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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