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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대정부질문 과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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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대정부질문 과외중"

입력
2003.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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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가 바뀌어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수험생 기분입니다." 10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맡은 여야 의원들이 적응훈련 때문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부터는 대정부질문 방식이 확 바뀌게 된다. 무차별 폭로 등으로 국회파행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모두(冒頭)발언이 폐지되고, 국무위원과 일문일답방식으로 논쟁을 벌이게 되는 것.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순발력 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의원들은 자칫 공개망신을 당하기 쉽다.이 때문에 일요일인 9일에도 질의자로 나서는 의원과 보좌진들은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가상 문답을 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첫 주자로 나서는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 의원은 보좌진과 질의자와 국무위원 역할을 분담하는 예행연습을 마쳤다. 같은 당 김용균(金容均) 의원은 연극대본 양식의 질의서를 준비했고,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질문 마다 5개 이상의 예상 답변을 마련해 시나리오별 계획을 마련했다. 반면 민주당 박상희(朴相熙) 의원처럼 연설문형 원고가 필요 없다고 보고 더 간략하게 제목만 뽑아서 준비하는 의원들도 있다.

자료야 어떻든 새 방식이 의원들에게 더 부담이 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장관과의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 밤샘공부까지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골머리를 앓기는 국무위원 쪽도 마찬가지. 정부 각 부처 관계자들은 5일부터 질문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경로로 의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의 보좌관은 "시간이 부족한데 질문내용을 알려 달라고 읍소하는 공무원들 때문에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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