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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시장과열"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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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시장과열" 우려 목소리

입력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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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시장의 출판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익률 악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조짐이다.1990년대 후반 도서대여점 확산 등으로 침체한 출판만화 시장에서 학습만화는 돌파구였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신화'등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어 출판계 뿐만 아니라 만화계에도 숨통을 틔워주었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빼앗긴 어린이 만화시장을 되찾아 준 것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대형서점에서 판매되는 만화책 가운데 학습교양만화가 51.7%로 절반을 넘었다. 일반만화는 27.9%, 만화잡지 20.4% 였다. 중소형서점에서도 학습만화 45%, 일반만화 31.4%, 만화잡지 23.7%로 학습만화가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 학습만화 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발행된 책의 종수나 출판사 수가 2배 가량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 교보문고 웹사이트에서 아동학습만화로 분류된 책이 2000년 10월 14종에서 지난해 말에는 48종으로 늘어날 만큼 시장은 급팽창했다.

그런 만큼 부작용도 낳고 있다. 가장 심한 것이 중복 출판. 베스트 셀러에 오른 학습만화나 TV에서 인기를 얻은 성인물을 모방한 비슷비슷한 만화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출판만화대상을 수상한 아이세움의 '살아남기'시리즈가 많이 팔리자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드라마 '야인시대''명성왕후'가 인기를 끌자 김두한 등 드라마 주인공을 모델로 한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학습만화 시장은 이제 포화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 출판 만화시장 전체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학습만화의 과잉 경쟁은 결국 책별로 부수의 감소를 초래하고 출판사들의 수익률을 악화시켜 시장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학습만화에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출판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뛰어들면서 학습 만화의 질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경우에는 학습만화 전체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진흥원 박성식(朴晟植) 만화산업팀 과장은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종수 경쟁으로 수익률이 악화된 상업출판만화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2∼3년 내에 학습만화시장에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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