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천재 시인 테드 휴즈(1930∼1998)와 실비아 플라스(1931∼1963)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는 가스 오븐에 머리를 묻고 자살했다. 살인마로 불리면서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계속한 휴즈는 1984년 영국 계관시인으로 임명됐다. 암 선고를 받은 뒤 출간한 시집 '생일 편지'(해냄 발행, 1만2,000원)에서 비로소 묻어둔 지난날을 고백했다. 휴즈는 '겁먹은 별' 같았던 플라스를 뜨겁게 사랑했으며, 아내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늘을 두려워했으며, 아내가 자살한 뒤 상처에 시달렸다. 88편의 시는 그동안의 비난에 침묵하던 휴즈가 비로소 입을 열어 부른 노래. 그만큼 비극적이다.
휴즈는 '생일편지'로 휘트브레드상, 엘리엇상, 사우스뱅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출간 8개월 뒤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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