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검다리 편지 /김해등 지음전남 강진의 까치내골 장터 길목에서 카페 '시인의 마을'을 운영하는 시인 김해등씨. 그가 인터넷에 연재했던 장터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들 가운데 42편을 골라 엮었다. 노점 단속반을 알몸으로 물리친 생선장수 양씨,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명수가 운동회 날 돈이 없어 운동복을 입지 못하고 오자 다같이 운동복을 벗어버린 시골 아이들, 낮에는 법무사 사무소 밤에는 호프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소녀 가장 은주씨…. 고단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들이 가슴을 울린다. 행복한 마음·9,000원
■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또예프스까야 지음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두번째 아내 안나를 "여자들 중에서 나를 이해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속기사로 고용됐다가 반려자가 된 스물 다섯 연하의 안나는 생계를 책임지고, 빚쟁이를 상대하며, 도스토예프스키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왔다. 안나가 그와 함께 14년간 틈틈이 쓴 일기를 토대로 엮은 회고록. 도스토예프스키가 동료 문인들과 주고받은 이야기, 도박에 빠져 고통받던 나날들, 아내와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 등 여느 평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내밀한 이야기들을 섬세한 필치로 전한다. 그린비·1만8,000원
■ 부자(富者) /리처드 코니프 지음
부자들은 보통사람들과 어떻게 다를까. 동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준다. 저자에 따르면 부자들은 일반 사람과 완전히 다른 종이다. 그는 이들을 '호모 사피엔스 페쿠니오수스'라고 명한다. 페쿠니오수스는 '소유의' '금(金)의' 등의 뜻을 지닌 라틴어. 이어 로스차일드, 록펠러, 빌 게이츠 등 세계적 거부들의 행태를 동물학 연구기법을 동원해 낱낱이 파헤친다. 오래된 부자들이 졸부를 혐오하는 현상은 산악 고릴라집단의 신참 괴롭히기와 닮았다는 식의 분석이 생경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까치·1만5,000원
■ 비즈니스 정글, 허브/스탠 스톨네이커 지음
허브란 비즈니스, 재화와 용역의 거래, 문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와 그곳에 살면서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거기서 탄생한 비즈니스 성향 등을 폭 넓게 일컫는 말. 포춘 그룹의 마케팅 이사인 저자는 허브 도시와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해 기업들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일러준다. 일례로 허브 사람들은 좋은 제품, 서비스를 판단하는데 기업 광고보다 개인적 네트워크에 더 많이 의존한다. 이런 연결고리를 이해한다면 값비싼 미디어 채널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막대한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북스넛·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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