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북한에 송금한 2,235억원(2억달러)의 산업은행 대출금이 2000년 6월 대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만기연장을 거듭한 것으로 드러나 대북비밀지원설이 불거지자 뒤늦게 대출금을 회수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7일 본지가 입수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여신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00년 6월7일 산은으로부터 4,000억원의 당좌대출을 받은 뒤 그해 10월 말까지 1,700억원을 갚았지만 나머지 2,300억원은 지난해 12월까지 2년여 동안 한푼도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2000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0여 차례나 이 돈(2,300억원)의 상환일을 연장하거나 다른 대출로 대환해 줬다.
심지어 현대상선이 이자를 내지 않은 채 대출금을 연체했을 때도 강제회수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기한을 연장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이 "우리가 안 썼으니 갚을 수 없다"고 버티던 돈이 '2억달러'였으며 산업은행도 2000년 당시부터 이 돈의 '성격'을 상당부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서 주목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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