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진우 두번째 시집 출간/"내 마음의 오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진우 두번째 시집 출간/"내 마음의 오후"

입력
2003.02.07 00:00
0 0

시인 이진우(38·사진)씨가 두번째 시집 '내 마음의 오후'(천년의시작 발행)를 출간했다. 서울에 살던 그가 아내와 두 아이를 더불고 거제도로 내려간 지 3년 째다.'네 몸에 쓰네,/ 내 모든 것'이라는 두 줄의 시 '사랑'으로 시작되는 새 시집은 바다 냄새가 절반쯤 배어 있다. 2부 '따뜻한 바다'가 그렇다. 세상은 서울에서 시작됐지만 '세상이 뒤척이는 바람에/ 잠 못 이루고' 그는 거제도로 흘러왔다.

섬마을에서 보고 듣고 비비면서 살아가는 순간 순간이 그대로 시가 된다. '해달이 바다를 베고 눕고/ 어린 자식들은 물장구를 칩니다/ 멀리서 추억 몇이 헤엄치고/ 아내는 모래를 덮고 눕습니다'('내 마음의 오후'에서)

그런가 하면 '전화번호씨' '월급봉투씨' 등 1부의 시는 도회적이되, 도시에서 시달린 숨찬 삶에 대한 냉소가 천진하게 섞여 있다. 섬으로 떠나기로 하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쓴 '회사씨'의 몇 구절. '굳이 이유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일신상의 이유, 그 하나만으로 당신을 떠납니다/ 이렇게 당신을 떠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