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에서는 연중 최고 성수기인 봄철이 되면 다시 집값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하향안정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상품이 과잉공급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다 새정부 또한 행정수도 이전 추진 등 집값 안정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승일변도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은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호재가 있는 곳에 투자하라
부동산 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우선 공격적인 투자자세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RE멤버스 고종완대표는 "지역과 상품을 가리지않던 '묻지마' 투자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토지보다는 아파트에, 그중에서도 수요층이 두터운 소형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역세권 소형아파트는 경기와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해 가격 하락폭이 작기 때문이다.
반면 재건축이나 재개발단지는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가격이 상승할수 있었지만 집값이 하향안정되면 사업승인과 같은 가시적 호재가 있어야만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같은 평형아파트라도 지역을 보고 선별투자할 필요가 있다.
규제가 집중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는 피해야 좋고 경부고속철도나 수원-천안간 복선전철, 신분당선을 비롯한 신규 역세권 주변 등 호재가 있는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토지는 개발기대감만으로 선취매하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이나 새 행정수도 후보지 등에 대한 세무조사와 같은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와 상업용지를 분양받는 것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상가는 쇼핑몰과 근린상가가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특화된 상가를 찾아야 한다. 주5일 근무제의 장점을 살려 도심에서 벗어난 교외지역의 펜션 등에 투자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거래시 유의사항
거래할 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저가매물을 확보할 수 있다. 가격 하락기에 원하던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라면 일반 매물보다는 전세나 대출을 낀 아파트를 찾는게 유리하다.
이러한 매물은 일반 매물에 비해 매수자 입장에서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렴한 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적은 돈으로 전세를 안고 집을 산 투자자들은 경기가 위축되면 저렴하게 내놓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를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전세수요자들은 입주한지 두세달이 지난 아파트를 찾아볼 만하다.
단지 규모가 크거나 역세권이 아닌 아파트는 입주후에도 전세가 빠지지 않는 곳이 많은데 이런 아파트는 입주 초기에 비해 전세금이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지는게 보통이다. 거래타이밍을 조절해 절세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부동산 하락기에는 나중에 팔수록 양도세를 적게 내기 때문에 올 기준시가 고시될 것으로 보이는 4월4일이나 7월1일 이후에 매도해야 양도세를 적게 낼 수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