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는 1997년 제일제당 베이커리 사업부가 출범시킨 베이커리 전문점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닥친 외환위기 영향과 파리크라상, 크라운베이커리 등 베이커리 업계 1, 2위를 달리는 기존 업체들의 견제로 뚜레쥬르는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했다. 결국 뚜레쥬르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빵만으로는 더 이상의 고객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지난해부터 카페 뚜레쥬르를 출범시킨 것.카페 뚜레쥬르는 제과점의 고유 영역에 음료를 파는 카페 개념이 추가된 새로운 형태의 멀티 베이커리 카페 형태를 띠고 있다. 뚜레쥬르 시절에는 빵과 케익이 전부였지만 카페 뚜레쥬르에는 빵과 케익 이외에 에스프레소 커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도 취급한다. 카페를 연상케 하는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밝은 조명, 통유리로 만들어진 시원스런 내부는 찾는 이를 편하게 해준다.
카페 뚜레쥬르의 이런 마케팅 전략은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하루에 250만∼3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종전보다 외형이 3배가량 증가했다. 현재 카페 뚜레쥬르 매출액은 빵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케익 30%, 커피, 아이스크림 등 신메뉴가 30%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신메뉴 개발로 인해 기존 빵과 케익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뚜레쥬르가 이처럼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베이커리 업계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만이 살길이라는 나름대로의 판단 때문이었다. 뚜레쥬르는 살아 남기 위한 전략으로 주택가에서, 주부만을 타깃으로 하던 기존 베이커리 형태에서 벗어나 도심의 직장인도 함께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에만 12개 점포를 추가 오픈해 매장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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